힘겨운 가능성 :: 한, 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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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인 너무도 종교적인

파란 마음 하얀 마음

한, 정훈 2014. 8. 2. 10:55
두 번째 유치부 설교를 했다. 애가 셋이지만, 유치부 설교는 좀 거시기하다. 15분 했는데, 땀을 한 바가지 흘렸다. 그나마 현빈이 유빈이가 집중을 잘해서 땀을 한 바가지만 흘린 거다.

주제가 <교회가 좋아요>인데, 설교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고민하는 중에 '정훈아, 애들이 너보다 교회를 훨씬 좋아한다'는 특별 계시를 받았다. 아뿔싸. "어린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허락하고, 막지 말아라. 하늘 나라는 이런 어린이들의 것이다."

동심(童心)을 잃어버린 어른은 개미와 베짱이에서 교훈을 뽑아낸다. 나는 락스피릿을 가지고 <프레드릭>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리고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을 정답게 함께 불렀다. 나는 이런 식이고, 선생님들 표정은 해석 불가능이다.


우리 아이들이 꼭 시로 먹고사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세상을 시인, 아니 시쥐(?) 프레드릭의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프레드릭>과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은 너무 잘 어울린다. 가사 1절 전문을 옮긴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거에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하늘 보며 자라니까요♬

가사 기가 막힌다. 마음의 빛, 하늘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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