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가능성 :: 한, 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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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한, 정훈 2012. 4. 8. 21:09

*어제오늘 페이스북에서 이런 저런 글을 읽고, 오늘 이런 생각을 한다. 한결같게 믿고 따를만한 선생님이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다. 나는 가끔 이리 흔들 저리 흔들 하더라도 선생님만은, 선생님 향한 마음만은 굳세게 서 있다면 참 힘이 되겠구나 생각한다. 한 걸음 더 나가서 남들이 뭐라 하든지 자기가 일생을 던질 일 찾으면 참 기쁘겠구나.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지 자신의 지성을 모조리 사로잡은 한 구절 있으면 참 보람되겠구나. 어느 때든지 자신의 감성을 촉촉하게 젖게 할 소리나 색깔, 순간, 공간, 향기를 만난 사람은 외롭지 않겠다 생각한다.

+어제 친구들 만나 이런저런 수다 하다가 이제 우리친구들이 사회에서 명예나 권력, 부를 구체적으로 꿈꾸는 나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게 어른이 되가는 건지, 아님 어른이라는 유형에 길이 드는 건지 잘 모르겠다.

*나는 뭘 했나? 가만 생각해 보니, 그래도 몇 가지는 해봤다. 앞뒤 따져보지 않고 사랑도 했고, 내리막길로 치닫는 인생을 다 버리고 새 출발도 했고, 신 앞에서 존재를 다 걸고 기도 했고, 부모님을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서-고맙고 또 죄송해서- 꺼이꺼이 울어봤고, 아이 안고 감격도 해봤고, 한 사람과 평생 함께 하기로 약속도 했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해봤다 말해도 될 일이 더러 있다.

+돈이나 힘이나 인기가 없어도, 해봤다, 살아봤다 할 만한 그런 삶을 살면 좋겠다. 불평 없이, 착한 마음으로, 꾸준하게 살면 멋있겠다. 아, 너무 무거운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촐랑거리지 않으면서 밝고 가볍게 사는 것도 참 멋있을 텐데. 지금은 생각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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