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가능성 :: 한, 정훈

2026(A)부활 주일 노아교회 설교 본문

노아교회/설교

2026(A)부활 주일 노아교회 설교

한, 정훈 2026. 4. 4. 22:41

부활은 깨어남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사도행전 10: 34-43입니다.

 

사도행전 10: 34-43

34 베드로가 입을 열어 말하였다. "나는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외모로 가리지 아니하시는 분이시고,

35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가 어느 민족에 속하여 있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을 보내셨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37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이 일은 요한의 세례 사역이 끝난 뒤에, 갈릴리에서 시작하여서, 온 유대 지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38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부어 주셨습니다. 이 예수는 두루 다니시면서 선한 일을 행하시고, 마귀에게 억눌린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에서 행하신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사람들이 그를 나무에 달아 죽였지만,

40 하나님께서 그를 사흗날에 살리시고, 나타나 보이게 해주셨습니다.

41 그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여 주신 증인인 우리에게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그가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 우리는 그와 함께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였습니다.

42 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정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하셨습니다.

43 이 예수를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하기를,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봉독자: 이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다함께: 하나님 감사합니다.

 

먼저 인사 나누겠습니다.

 

할렐루야, 예수 다시 사셨네!”

 

오늘은 부활 주일입니다. 어린이들을 포함해서 모두가 함께 예배드리는 날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설교를 먼저하고, 어른을 위한 짧은 메시지를 나누겠습니다.

 

여러분 부활절이 무슨 날인 줄 알아요?” 맞아요.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사신 날을 기념하는 절기예요.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죽으셨지만,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어요. 오늘 함께 읽은 본문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오셔서 어떻게 일하셨고, 어떻게 돌아가셨고, 어떻게 다시 사셨는지 요약해서 보여주고 있어요.

 

이 과정을 아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스도인은 교회에서 평생 이 과정을 듣고 또 들어요. 그래서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에 관해서 새롭게 알아가야 해요.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어요. 뭘까요? 예수님이 부활이 우리 삶을 새롭게 하는 것이에요. 새로운 걸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우리 마음과 행동이 바뀌어야 해요. 이것이 가장 중요해요. 오늘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로 해요.

 

겨울을 이긴 생명

어제 날씨가 좋아서 교회 단톡방에 꽃 사진이 많이 올라왔어요. 봄이 되면 어떤 꽃이 피나요?” 목련, 개나리, 벚꽃 등 이 시기에 피는 예쁜 꽃들이 있어요. “왜 우리는 봄에 피는 꽃을 좋아할까요?” 예쁘기도 하지만, 겨울을 이겨낸 생명이기 때문이에요. 겨울에는 모든 것이 다 죽은 것처럼 보여요. 그런데 사실은 죽은 게 아니에요. 봄을 준비하고 있던 거예요.

 

예수님의 부활은 첫 번째로 이런 의미가 있어요. “생명은 새롭게 피어나요.” 목사님도 그렇고 많은 어른들이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오랫동안 피지 않는 식물에서 새싹이 올라오면 기분이 좋고, 위로받은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요. 오랜만에 올라온 새싹이 마치 우리에게 너도 힘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요.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도 같은 말을 하세요. “너도 힘내!”, “너도 변화할 수 있어!” 그리스도인은 포기하지 않아요. 어려운 일을 겪더라도 인내하고, 다시 도전해요. 부활의 하나님이 우리의 겨울에도 함께 하시고, 우리에게 생명의 봄을 주십니다! 부활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함께 인사).

 

가장 변하기 어려운 것

가장 변하기 어려운 것은 무엇일까요?” 생각은 하지만 변하기는 쉽지 않잖아요. 잘하고 싶은데 잘되지 않는 게 있어요. 바뀌고 싶은데 잘 바뀌지 않는 게 있어요. 가장 열기 힘든 문이 있어요. 그것은 사람의 마음이에요. 마음의 문은 정말 열기 어려워요. 몸에 좋지만 맛이 없는 음식을 먹는 것이 그래서 어려워요.

 

오늘 본문은 베드로가 고넬료라고 하는 이방인 사람의 집에서 설교하는 내용이에요.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어요. 이건 정말 좋은 일인데, 나쁜 마음이 생겼어요. 이방인을 미워하고, 혐오하게 된 거예요. 그리고 구원은 이스라엘 사람에게만 있다고 믿었어요.

 

그런데 예수님의 부활 이후로 이방인에게도 구원의 길이 열렸어요. 지붕에서 기도하던 베드로는 환상을 보게 돼요. 유대인이 먹지 않는, 부정하다고 생각하는 음식이 가득 있는 보자기가 하늘에서 내려왔어요. 하나님은 잡아 먹어라하고 말씀하세요. 그런데 베드로는 거절했어요. 이런 일이 세 번 반복되었어요.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선한 것선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어요. 누구에게도 깨끗하다’, ‘깨끗하지 않다라고 말하지 말라고 명령하셨어요. 그리고 이방인은 고넬료의 집에서 그의 가족들 모두에게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가르쳐주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요. 하나님은 닫힌 마음을 여세요. 잘못된 생각을 변화시키세요. 부활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함께 인사).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퀴즈입니다. 여러분 기도 마지막에 뭐라고 하나요?”

 

제발요. 꼭 들어주실 줄 믿어요!

좋게 부탁할 때, 들어주세요.

엄마가 기도하라고 해서 기도합니다.

기도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우리는 기도 끝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렇게 말해요. 자 그러면 마지막에 이 말을 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우리 기도를 들어주실까요 아니면 들어주시지 않을까요? 깜빡하고 잊었어도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세요. 그렇지만 하려고 노력하세요. 그래서 우리가 하는 기도 마지막에 예수님의 이름을 붙여도 되는지 계속 생각해야 해요.

 

베드로는 설교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어요.

 

이 예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기를, 하나님께서 자기를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정하신 것을 사람들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예수를 두고 모든 예언자가 증언하기를,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의 이름으로 죄 사함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사도행전 10: 42-43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죽음에서 일으키셔서 삶과 죽음, 곧 사람의 모든 경험의 기준으로 삼으셨어요.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서 구원받는다고 정했습니다. 이 말은 예수님 아니면 안 돼.”를 강조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누구라도 예수님을 믿으면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에요. 예수님은 품이 아주 아주 넓으세요. 사람들이 정한 기준이 아니라 예수님의 삶과 죽음이 진실하다는 것을 믿는 사람들 모두를 품으세요.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힘내세요, 여러분도 변화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닫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아니에요. 하나님은 마음을 여는 분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예수님의 이름을 붙여도 되는지 생각하고, 새롭게 변화해야 해요. 부활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함께 인사).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부활은 깨어남입니다. 자기에게 갇히지 마십시오. 모두에 말한 것처럼 부활의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능력으로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요즘 지인 소개로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만나서 상담하고 있는데, 간략하게 상황이 이렇습니다. 부모님 사이가 악화된 것이 원인인데, 차례대로 이야기를 들어보니, 늘 그렇지만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속상한 게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둘 다 자식 걱정을 한다는 겁니다. 들으면서 숙연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자녀를 만났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부모님이 어떻게 결정하든지 두 분 다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섭섭함이나 분노가 아니라 정말로 건강하고 성숙한 성인으로서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에 들은 말이 특히 많이 남았는데, 아버지는 자녀를 포함해서 가족을 자신이 헌신해서 지켜야 하는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파트너로 인식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에 대한 연민과 자녀 걱정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거기서 빠져나와서 앞으로는 자신의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녀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끄러웠습니다.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가 딱 제 이야기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아내에게도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아이들과도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이 이야기하는 진짜 이유는 목회에도 큰 반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화를 계기로 정말로 걱정을 끼치는 것은 자녀가 아니라 부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부모가 전통적인 성역할에 갇혀서 자녀가 너무나 훌륭하게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했다는 사실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제가 가장 크게 반성한 것은 제 목사로서의 자의식입니다.

 

저는 제가 목회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이 너무도 훌륭한 교회이자 목회의 파트너이고, 성숙하고 독립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나쁜 마음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니지만, 전통적인 역할과 구분에 갇혀서 저를 고립시키고,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한 것은 다른 누가 아니라 저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활 주일에 우리는 깨어나야 합니다. 눈을 뜨고, 세상이 정한 구분이나 한계에 갇히지 않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사순절에서 부활의 아침까지 제가 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함께 듣기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피해자가 아니다”, “사람들을 아래로 보지 말아라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이 사람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다 하나님이 부활의 능력으로 인도하시는 귀한 존재입니다. 믿고, 힘차게 걷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댓글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