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가능성 :: 한, 정훈
2026(A)부활절 여섯째 주일 노아교회 설교(+어린이) 본문

늘 배우는 사람
오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사도행전 17: 22-31입니다.
사도행전 17: 22-31
22 바울이 아레오바고 법정 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종교심이 많습니다.
23 내가 다니면서, 여러분이 예배하는 대상들을 살펴보는 가운데,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제단도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이 알지 못하고 예배하는 그 대상을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24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주님이시므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신전에 거하지 않으십니다.
25 또 하나님께서는, 무슨 부족한 것이라도 있어서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과 호흡과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26 그분은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셔서, 온 땅 위에 살게 하셨으며, 그들이 살 시기와 거주할 지역의 경계를 정해 놓으셨습니다.
27 이렇게 하신 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찾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더듬어 찾기만 하면,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28 여러분의 시인 가운데 어떤 이들도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이다' 하고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29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신을, 사람의 기술과 고안으로 금이나 은이나 돌에다가 새겨서 만든 것과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30 하나님께서는 무지했던 시대에는 눈감아 주셨지만, 이제는 어디에서나 모든 사람에게 회개하라고 명하십니다.
31 그것은, 하나님께서 세계를 정의로 심판하실 날을 정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가 정하신 사람을 내세워서 심판하실 터인데, 그를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심으로, 모든 사람에게 확신을 주셨습니다."
봉독자: 이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다함께: 하나님 감사합니다.
먼저 인사 나누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세상은 평화로운 세상입니다.”
오늘은 부활절 여섯 번째 주일입니다. 지난 주일은 어린이주일이었고, 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어린이들과 함께 말씀의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사춘기가 긴 인간
여러분 학년이 바뀌고, 두 달 정도 학교생활을 했는데, 재미있었나요? 힘들지는 않았나요?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무엇인가요? 아마도 많은 어린이들이 학년이 바뀌면서 해야 할 일이 많아져서 부담을 느낄 거예요. 특히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진학하거나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한 친구들은 생활이 많이 바뀌어서 부담이 클 줄로 알아요.
여러분,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기 전을 뭐라고 부르죠? 네, 청소년기라고 부르기도 하고, 사춘기라는 말을 쓰기도 해요. 사춘기라는 말은 육체적·정신적으로 성인이 되어 가는 시기를 말해요. 보통 15-20세를 이릅니다. 인간은 사춘기가 독보적으로 긴 종이에요.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동물은 금방 어른이 돼요. 근데 사람만 어른이 되는 기간이 길어요. 왜 그럴까요? 몰라요.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사춘기는 어린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른도 아닌 중간의 시기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사춘기 시기에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워야 해요.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른은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을 뜻해요. 그러니까 자기 일에 스스로 책임지는 법을 배워야 해요.
어린이들은 어려울 때 누구를 찾아요? 그렇죠. 엄마, 아빠를 찾아요. 하나님을 찾는 게 아니라 엄마, 아빠를 찾아야 해요. 꼭 기억하세요. 그럼 어른이 되면 힘들 때 누구를 찾을까요? 어른은 자기 일에 자기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해요. 그래서 엄마, 아빠를 찾으면 안 돼요.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은 혼자 책임질 수 없을 때, 하나님을 찾아요.
여러분의 엄마 아빠처럼 자기 일에 책임지는 훌륭한 어른도 있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어른도 많아요. 그리고 훌륭한 어른이 된다고 해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사람은 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불안해요. 아프면 어떡하지, 돈이 없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 생겨서 여러분에게 자꾸 공부하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아레오바고 설교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은 바울이 아테네에 있는 아레오바고(신전) 법정에서 설교하는 장면을 기록했어요.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종교심이 많습니다. 내가 다니면서, 여러분이 예배하는 대상들을 살펴보는 가운데,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제단도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이 알지 못하고 예배하는 그 대상을 여러분에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사도행전 17: 23
바울은 아테네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하나님에 대해서 알려주었어요. 여러분 친구 중에 교회 다니지 않고, 다른 종교를 가진 친구들이 있죠? 그 친구들을 존중해야 해요. 아테네 사람처럼 ‘알지 못하는 신에게’ 예배를 드리더라도 그 사람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종교가 다르지만,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에요.
방금 말한 것처럼, 인간은 사춘기가 길고, 누구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종교를 가져요. 그런데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교와 아테네 사람들의 종교는 차이점이 있어요. 아테네 사람들은 스스로 책임지기 어려운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을 만들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그래요. 그 사람들에게 종교는 보험 같은 거예요.
사고가 나면 어떡하지, 돈이 없으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어서 이 두려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신을 상상하고, 그 신의 모습을 만들고, 예배를 드려요. 아테네 사람들이 여러 신들에게 드리는 제사는 재난을 막기 위한 ‘보험료’ 같은 것이었어요. 혹시 보험을 잘 모른다면, ‘현질’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아요.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만든 형상을 우상이라고 해요.
그런데 바울이 설교하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랑 거래하시는 분이 아니에요.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와 친밀한 관계를 맺기 원하시고, 우리에게 생명을 넉넉하게 주기 원하는 분이에요. 우리가 예배 하는 것은 그걸 아는 사람이 드리는 고백이에요. 헌금도 마찬가지예요. 가난한 사람과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하지 않아도 돼요. 억지로 하면 현질이랑 다를 게 없어요.
죽은 자의 부활
여러분은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것을 믿나요? 바울의 아레오바고 설교의 핵심은 예수님의 부활이에요. 누구도 부활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는 몰라요.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부활을 믿는다면 우리 삶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에요. 어떻게 달라질까요?
‘더 나은 사람’ 되기 위해 노력하게 돼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더 신뢰하게 돼요. 생각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렇게 살기 위해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게 돼요.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다 자라서 훌륭한 어른이 된다는 것이고, 훌륭한 어른은 자기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가 훌륭한 어른이 되기 원하시고,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을 더 신뢰하기를 바라세요. 바울은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려주면서 자기 스스로 만든 신이 아니라 우리를 선택하신 생명의 하나님께 예배드려야 한다고 말한 거예요.
그렇게 ‘더 나은 사람’ 되는 출발점을 교회에서 뭐라고 부를까요? 맞아요. 회개예요. 회개는 눈물 흘리는 것이 아니라 이제까지 내가 부족했다는 것을 깨닫고 완전히 다른 길로 가겠다는 변화의 시작입니다.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목사님도 여러분에게 공부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른 데서도 많이 들을 테니까요. 그렇지만 늘 배워야 해요. 공부하는 것과 달라요. 늘 배우는 사람은 지금까지 내가 완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겸손한 사람, 고백하는 사람이에요.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는 것이고, 실패가 성공이 되고, 죽음이 생명이 된다는 사실을 믿는 거예요. 그래서 그걸 알면 사람이 변화합니다.
저는 부활을 믿는 사람은 늘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어요. 어린이에서 사춘기, 사춘기에서 어른이 되기까지 늘 배우는 자세를 잃지 않아야 해요. 여러분 ‘한 발 없는 말이 절구 친다’는 말 들어봤어요?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는 속담을 그렇게 알던 어떤 어린이가 있어요. 인간은 누구나 다 거기서 시작해요.
배우면서 자라가면 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아무 데나 예배하고, 현질하면 안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니라 사랑에 사로잡힌 사람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력으로 날마다 배우는 어린이들 되기를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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